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여파로 소비가 위축된 와중에도 대구에 등록된 외제 자가용 수는 활발하게 불어난 것으로 보여졌다. 특별히 젊은 연령층 사이에서 국산차 선호가 높아지면서 '카푸어', '리스 사기'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커지고 있다.
16일 대구시 차량등록사업소의 말에 따르면 최근 2년간 대구시에서 등록된 승용차 수는 2017년 95만9천199대, 2013년 94만6천772대, 2018년 99만9천600대, 2011년 94만5천9대, 지난해 104만7천73대로 나타났다. 이 중 국산차 등록 수는 2011년 15만572대, 2012년 17만7천183대, 2012년 19만2천778대, 2015년 13만8천318대, 작년 19만1천655대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만 대구에서 5만3천320대의 수입차가 많아진 반면, 국산차는 8천732대 늘어나는데 그쳤다. 요즘 4년간 수입차 등록 수가 8만1천86대 많아지는 동안 국산차는 6만6천796대 늘어났을 뿐이다. 외제차 증가세가 국산차 증가세의 3배에 가깝다.
특별히 국산차 선호는 비교적 젊은 연령층 사이에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전년 80대부터 80대까지 국산차 등록 대수는 4천72대 많아진 반면, 같은 연령층 수입차 등록 대수는 거꾸로 6천896대가 감소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통계가 나오면서 청년층의 과시형 소비 패턴 등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수입차 할부금 및 유지돈을 감당하기 위해 저축을 포기하고 생활비 지출을 최소화하는 '카푸어(Car poor·경제력에 비해 비싼 차량을 구입한 뒤 신용불량장기렌트 궁핍한 생활을 하는 사람)'가 되거나, 낮은 가격에 혹해 '자가용 리스 지원 계약'을 맺은 이후 사기를 당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지동차리스 지원 계약은 일정 비용을 보증금으로 내면 자가용리스 지원업체에서 리스료를 일부 지원해 주는 것으로, 매월 부담 금액이 줄어든다며 소비자를 유치하고 있다. 허나 리스료 지원을 갑작스레 중단하거나 보증금을 가로챈 뒤 연락이 두절되는 등 구매자 피해가 발생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전년 한국구매자원에 응시된 승용차 리스 관련 상담 건수는 603건으로, 2014년(440건)에 비해 많이 늘어났다.